
나는 산업체부설학교 학생입니다
교육은 국민의 기본 의무였지만, 그 기회가 모두에게 동등하게 주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높은 수준의 교육이 성공으로 연결되는 사회에서 교육받지 못한다는 것은 넘을 수 없는 높은 벽과도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꿈이 있었습니다.
돈을 벌어 가족에게 보탬이 되는 꿈.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가는 꿈.
공부해서 더 나은 내일을 살아가겠다는 꿈.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물질적 풍요는 그 시절의 소녀들이 꿈으로 쌓아 올린 것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일하면서 배우며, 꿈꾸는 삶을 살아온 수 많은 소녀들에게 보내는 박수와 갈채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제법 익숙한 기억이지만 지금껏 제대로 정리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통해 그들이 꿈꾸었던 삶을 함께 응원하는 전시가 되기를 바랍니다.
누군가에게 이 이야기는 가난했기에 너무나도 힘들었던 시기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래서 그때의 힘들고 지친 어린 소녀가 부끄러워 기억 속에 감추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시간들은 소녀들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설계하며 꿈꾸었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더 나은 내일을 바라는 소녀들의 꿈은 별과 잠과 함께 하루하루를 버티게 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기억 속에 묻어두기에 이 소녀들의 이야기는 너무나 자랑스럽고 존경받을 이야기입니다.
그 시절을 단지 가난하고 힘들었던 시기로 기억하기보다 가장 많은 꿈을 꾸었던 시간으로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이 꿈꾸었던 시간을 함께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