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각양각색의 사람들과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고 함께 누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문화사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이해하고 있을까요?
물론 과거에 비해 인식이 많이 변했습니다. 정부와 여러 사회단체의 노력으로 다문화사회를 수용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무르익었고, 함께 만들어 갈 미래를 고민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직도 함께 어울려 살기위한 노력은 더 많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그 노력의 시작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잘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우리는 단일민족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단군신화를 모르는 한국 사람은 없지요.
하지만 단군 할아버지라는 한 명의 인물로부터 우리 민족이 시작되었다라고 믿지도 않습니다.
‘단일민족’의 사전적 정의는 한 나라의 주민이 단일한 인종으로 구성되어 있는 민족을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 역사를 살펴보면 그렇지 않은 사례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중국의 기자가 고조선으로 왔고 위만 역시 무리를 이끌고 중국에서 고조선으로 망명하였습니다.
발해가 멸망하자 많은 유민들이 고려에 정착하였고, 거란과의 전쟁, 원간섭기에도 많은 사람들이 고려에 귀화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역사 속 많은 귀화인들은 우리의 조상이 아닐까요?
그 후손들은 한국 사람이 아닐까요?
국적이 다른 사람들끼리 결혼하는 것을 국제결혼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국제결혼이 시작되었을까요? 대표적인 예로 가야의 시조 김수로왕과 허황옥, 고려왕과 원나라 공주 간의 결혼이 있습니다.
1868년
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
가로 33.2cm 세로 21.2cm
경상남도 김해를 본관으로 하는 성씨로 시조는 가락국駕洛國을 세운 수로왕首露王이다. 김해 김씨는 혈통과 시조가 다른 여러 개의 종파가 있다. 수로왕계의 김해김씨와 일본인 사야가沙也可 김충선 金忠善의 후손인 사성賜姓 김해김씨는 모두 김해김씨라고 쓰고 있지만 서로 다른 성씨라 할 수 있다.
1761년
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
가로 35.8cm 세로 23.4cm
가락국駕洛國을 세운 수로왕은 아유타국阿踰陁國의 공주 허황옥許黃玉과 혼인하였다. 여러 자식을 낳았는데 그 자손들 중 일부가 어머니의 성을 따라 김해 허씨로 살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나라로 들어와 정착하고 살아간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 중 일부는 새로운 성씨와 이름을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임금으로부터 성씨와 이름을 하사받기도 하였고, 스스로 정착한 지역을 본관으로 삼기도 하였습니다.
조선
가로 20.6cm 세로 29.7cm
임진왜란 때 가토기요마사加藤淸正 휘하의 선봉장으로 참전한 일본인 사야가(김충선金忠善, 1571~1642)의 시문집이다. 3권 1책의 목판본으로, 이순신李舜臣·곽재우郭再祐·김성일金誠一 등과 무기 에 대해 주고받은 편지, 선조로부터 성명을 하사받고 감사하여 올린 상소, 귀화 과정, ‘모하’라는 당호를 정한 이유 등 다양한 내용이 실려 있다.
조선
국립중앙박물관
가로 24cm 세로 33.7cm
정유재란丁酉再亂(1597~1598) 때 조선에 파견된 명나라 군대의 일원으로 왔다가 조선으로 귀화한 두사충杜思忠이 쓴 풍수지리서이다.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살던 사람들이 만나면 서로의 문화에 대해 알아가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서로 다른 문화 간의 융합이 일어나 새로운 문화로 발전됩니다.
1749년
프랑스어번역본
국립해양박물관
가로 9.3cm 세로 15.3cm
여행의 역사에 대한 책으로, 하멜표류기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하멜표류기는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 선원인 하멜Hendrik Hamel(1630~1692)이 일본으로 가던 중 태풍을 만나 제주도에 표착 하여 겪은 일들을 기록한 책이다. 하멜표류기에는 하멜보다 이른 시기에 조선에 표류한 인물인 벨테브 레이Jan Janes Weltevree(박연朴淵)가 등장한다. 조선을 탈출하여 네덜란드로 돌아간 하멜과 달리 벨테브레이는 조선에 귀화하여 화포제작 기술(홍이포紅夷砲)을 조선군에 알려주며 조선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한국은 다문화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어디를 가든 외국인이 보이며 전혀 낯설지 않습니다.
그들 중에는 한국으로 이민을 온 사람들, 국제결혼으로 가정을 이룬 사람들도 있으며, 여행객, 유학생, 취업생도 있습니다. 모두 앞으로 우리의 친구가 되고 나아가 가족이 될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들과 ‘함께 어울려 살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오늘날 다문화를 이야기하면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인용되는 이론은 ‘용광로 이론’과 ‘샐러드 볼 이론’입니다. ‘용광로 이론’은 다문화사회에서 각 집단의 문화를 한데 모아 용광로에 넣어 녹이듯 하나의 문화로 만든다는 것이고 ‘샐러드 볼 이론’은 샐러드처럼 다양한 사회구성원들이 상호존중하며 각각의 색과 향기로 조화로운 통합을 이룬다는 논리입니다. 우리가 다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어떤 이론에 가까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