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에 담긴 100년의 역사
시장은 누구에게나 공개된 장소이지만 역사의 줄기에서는 가려진 무관심한 장소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문시장에는 대구 근현대사의 굴곡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대구가 섬유도시로 발전하는 그 출발점에 서문시장이 있었고, 각자의 삶을 묵묵히 일궈나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번 2023년은 ‘서문시장’이 지금의 위치로 옮겨온 지 100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100주년을 기념하여 준비한 이번 전시를 통해 ‘대구 큰 장, 서문시장’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시장을 지켜가는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을 엿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무리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현대인에게 익숙하다고 해도 전통시장의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주는 매력은 참 다채롭습니다. 특히 오랜 시간을 지역민들과 함께 동고동락同苦同樂 해온 서문시장은 그야말로 ‘없는 게 없는’ 대구의 대표시장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꼭 사거나 팔 물건이 없어도 구경삼아 시장에 갑니다. 서문시장을 한 바퀴 돌고나면 ‘사람 냄새’가, 그리고 그 안에서의 ‘정’이 가득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서문시장에서는 빈 장바구니로도 마음이 배부릅니다.
일러스트(서문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