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가족 구조는 빠른 속도로 핵가족화 되어 갔고, 전통적인 격대교육의 모습은 조금씩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하지만 형태가 변한다 해도 조부모님의 손자녀에 대한 사랑은 여전히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남아 있습니다.
할머니의 지혜와 할아버지의 현명함으로 황혼육아를 하며, 다시 한번 자신의 존재 근원을 확인하고 행복함을 느낍니다.
지금 여기 서서 돌아보니 모든 순간이 아름다웠더라. 찬란했더라.
참으로 삶은 아름다운 것이었더라. 너희에게 꼭 이 말을 해주고 싶었어.

할아버지 가족은 1981년에 브라질로 이민을 갔습니다.
딸이 2004년 연년생으로 낳은 알뚤과 알란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천사였습니다. 손자에 대한 사랑은 노년의 큰 은총이었고, 학교에 들어 간 이후 5년간 등하교를 도맡으며, 아이들을 보살폈습니다.
그러나 딸네 식구가 2015년 한국으 로 돌아가자 할아버지는 무료한 나날을 보내게 되었는데 이때 뉴욕의 아들이 아버지에게 그림을 권했습니다. 몇 개월 후 아들한테 첫 손자 아스트로(아로)가 태어났습니다. 뉴욕으로 아기를 보러 간 할아버지는 아들내외에게 문득 “우리 아로가 크면 어떻게 될까. 그땐 내가 없을 텐데.” 라고 물었습니다.
아들은 그만 슬퍼졌고 그림을 통해 손자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때부터 할아버지는 인스타그램에 매일 손자들을 위한 그림을, 할머니는 그림마다 이야기를 썼습니다.
아들은 영어로 딸은 포어로 번역하여 올리자 많은 사람들이 그림과 글을 보며 공감의 댓글을 보내 지금은 전 세계 40만 팔로워의 사랑을 받는 화가와 작가가 되었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그림과 글은 세상의 따뜻함을 담고 있습니다. 손주에게 보내는 편지로 시작했지만, 사실은 세상의 모든 어린 아이에게 띄우는 그림편지이지요.
두 손자의 간절한 요청으로 할아버지 할머니도 2017년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브라질 대사관과 문화원의 청으로 개인전도 열었으며 그 중 몇 가지를 모아 단행본 『돌아보니 삶은 아름다웠더라』(2019, 수오서재)도 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