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씨앗을 보존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종자은행 같은 곳을 이용하는 현지외보존(ex-situ conservation)과 토종 씨앗이 재배되고 살아가고 있는 현장인 농장 등에서 보존하는 현지내보존(in-situ conservation)입니다.
현지외보존의 장점은 혹시 모를 토종 씨앗의 소멸에 대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천재지변 등에서 안전하게 씨앗을 지키는 것이지요. 하지만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해마다 재배환경이 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종자은행의 저온저장고에 보관되던 씨앗을 이전과 변화된 환경에서 꺼내어 재배할 경우 지금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기도 합니다.
반면, 현지내보존 방법은 변화하는 환경속에서 지속적으로 적응하는 토종 씨앗을 보존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천재지변 등과 같은 상황에서는 안전하게 씨앗을 지킬 수 없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이 두 방법이 공존하여 균형을 이루는 것이 씨앗 보존을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내에서도 토종 씨앗을 지키기 위한 활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씨앗도서관’의 설립이 바로 좋은 예입니다. 2015년 홍성의 씨앗도서관을 시작으로 안양과 광명, 수원, 포항 등지에서 씨앗도서관이 만들어졌습니다. 씨앗도서관은 씨앗을 대출한 뒤 수확한 씨앗을 다시 반납받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텃밭이나 정원을 가꾸는 개인이나 모임, 단체들이 생겨나고, 스스로 건강하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키우려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토종씨앗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국적으로 토종농산물에 대한 조례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토종씨앗을 지키는 일이 개인의 일이 아닌, 다양한 사람들과 방식에 의해서 ‘공유’하는 개념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